10월이 되면 생각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이 유치원을 결정하는 문제로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아이가 한국 나이 5살이 되면 유치원에 갈 수 있는 나이가 됩니다. 그래서 어느 유치원으로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4살까지 어린이집을 다녔던 아이라면 어린이집에 계속 다니느냐, 유치원으로 옮기느냐의 고민도 하게 되고요. 이때 어떤 기준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지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유치원을 선택할 때 몇 가지 고려해 볼 만한 사항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01. 어린이집 vs 유치원
우선 어느 기관으로 갈지 먼저 정해야겠죠? 5살을 기준으로 보통 어린이집, 놀이학교, 영어유치원, 일반 유치원 이렇게 나눌 수 있어요. 아이의 성향을 제일 먼저 파악하시고 그다음 각각의 기관들에 대해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린이집과 일반 유치원 중에서 유치원으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어린이집은 낮잠 시간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아이가 4살 가을부터 낮잠을 안 자기 시작했고 어린이집의 낮잠 시간을 굉장히 힘들어하고 싫어했거든요. 그래서 5살 때도 어린이집에 간다면 낮잠 시간 때문에 즐겁게 생활하지 못할 것 같아 유치원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의 공간이 조금 좁아서 넓은 유치원으로 옮겨주고 싶었어요.
이건 저의 경우이고요, 어린이집이 보육적인 개념이 조금 더 강하다 할 수 있고, 유치원보다 하원 시간이 더 늦기 때문에 워킹맘의 경우에는 이 점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대부분의 유치원은 아이의 배변훈련이 완료된 상태에서 입학을 권유합니다. 물론 배변 실수했을 때 뒤처리는 해주지만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하지는 않으니 이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02. 유치원의 종류
유치원에는 다시 병설유치원, 단설유치원, 사립유치원으로 나뉘어요. 영어유치원은 교육부 소속이 아니므로 제외할게요.
| 병설유치원 | 단설유치원 | 사립유치원 | |
| 소속 | 공립초등학교 | 공립초등학교 | 개인 또는 법인 |
| 위치 | 소속 초등학교 건물 | 단독 건물 | 단독 건물 |
| 원장 | 소속 초등학교의 교장 | 유치원 원장 | 유치원 원장 |
| 교사 | 교육공무원 | 교육공무원 | 유아교육전공자 |
| 교육비 | 없음 | 없음 | 있음 |
| 방학 | 초등학교 방학기간과 동일 | 초등학교 방학기간과 동일 | 유치원마다 다름 |
| 셔틀버스 | 거의 없음 | 거의 없음 | 있음 |
| CCTV | 의무사항 아님 | 의무사항 아님 | 있는 경우가 많음 |
병설/단설유치원은 공립초등학교 소속 유치원이에요..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안에 유치원이 있고 원장 선생님이 따로 있지 않고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유치원 원장 선생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설유치원은 초등학교 안에 유치원이 있지 않고, 원장 선생님이 따로 계십니다. 병설/단설 유치원 모두 교육비가 없고, 방학이 길다는 점이 같아요. 선생님들 역시 유치원 임용시험을 통과한 교육공무원입니다. 그리고 병설/단설 유치원은 거의 셔틀버스 운행이 되지 않고 학습적인 부분의 교육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어요.
사립유치원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 아닌 개인 혹은 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입니다. 병설/단설 유치원과 달리 교육비가 있고, 선생님들도 유아교육을 전공하셨지만 임용시험을 통과한 교육공무원은 아니에요. 교육비는 유치원마다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사립유치원은 대부분 학습적인 프로그램이나 활동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셔틀버스도 운행하기 때문에 편리한 점이 있어요.
03. 유치원 선택의 팁
유치원을 보내기로 결정했으면 어떤 유치원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정해야겠죠. 맞벌이인지, 부모 외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있는지, 유치원 앞으로 학원 셔틀버스가 오는지 등등이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고려해보면 좋을만한 사항들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집과 유치원과의 거리입니다. 너무 먼 거리에 있는 유치원이라면 등 하원 길이 힘들고 셔틀버스도 운행하지 않을 테니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의 유치원을 찾아보시길 바라요. 등 하원 시간도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설명회에 꼭 참석해보시길 권합니다. 설명회에 가보면 유치원을 방문하게 되므로 유치원 내부를 볼 수 있어요. 내부 구조가 어떤지, 깨끗한지, 채광은 좋은지, 야외 공간이 있는지 등을 알 수 있고 실제 생각보다 다를 수도 있어서 꼭 참석해보시길 바라요.. 참고로 설명회는 예약을 받는 곳이 많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예약 여부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설명회에 참석하면 유치원의 교육철학을 들을 수 있고 원장 선생님도 만날 수 있죠. 교육철학이 거기서 거기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유치원마다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아이와 맞는지, 우리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 어느 부분이 성장할 수 있겠는지 대략 감이 옵니다. 그리고 유치원을 총괄하는 분이 원장 선생님이기 때문에 원장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 인원수를 확인해보세요. 유치원은 어린이집보다 한 반의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인원에 따라 담임선생님 한 분일 수도 있고, 담임과 부담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치원을 가게 되면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유치원의 교육과정은 보통 반일반과 종일반으로 나뉘는데 반일반은 2~3시 하원이고 종일반은 반일반이 끝난 후 방과 후 프로그램까지 하므로 4~5시 하원을 하게 됩니다. 종일반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과 방과 후 프로그램의 비용은 유치원마다 다르기 때문에 꼭 확인하시길 바라요.
저는 아이 유치원을 선택할 때 식단도 확인했어요. 유치원 내에서 직접 조리를 하는지, 재료는 어디에서 받는지, 식단표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했고 식판을 갖고 다니는지, 아니면 유치원에서 식판 세척을 해주는지까지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들은 직접 전화로 문의를 해도 되고 제가 앞서 말씀드린 설명회에 참석하시면 다 들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치원 지원은 처음 학교로 사이트에서 하는데 지원을 하기 전, 처음 학교로 사이트에서 유치원 정보공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교육청 감사 결과 내용도 확인해볼 수 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올해는 10월 28일부터 회원가입이 된다고 하니 기억해두세요.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 처음학교로
www.go-firstschoo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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